이통사 '우군'에서 '경쟁자'로…스타링크의 변신
[주소모음 서효빈 기자]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기존 이동통신사의 협력업체에서 가입자를 놓고 경쟁하는 사업자로 변신을 추진하고 있다. 위성통신 사업자가 독자적인 이동통신 서비스에 나서면서 기존 이통사와 관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스타링크 이미지 [사진=스페이스X]31일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의 보고서에 따르면 스페이스X의 이동통신 시장 진출로 이통사와 위성사업자 간 관계가 기존의 공급 협력에서 가입자 경쟁과 망 공유 거래가 병행되는 구조로 재편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그동안 스페이스X는 미국 T모바일에 위성 연결을 제공하는 역할을 맡아왔다. 가입자 모집과 요금제 운영은 T모바일이 담당했다. 그러나 스페이스X가 자체 이동통신망을 확보하면 기존 이통사를 거치지 않고 직접 요금제를 출시해 가입자를 모집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스페이스X는 최근 미국 전역에서 사용할 수 있는 800MHz 저대역 주파수를 약 80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계약했다. 휴대전화와 직접 연결되는 차세대 위성을 최대 15000기까지 확대하고 지상 기지국을 구축하는 계획도 추진 중이다.
다만 본격적인 시장 진입까지는 상당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스페이스X가 확보를 추진 중인 저·중대역 주파수는 최대 79MHz로 T모바일의 약 380MHz에 크게 못 미친다. 초기 지상망 구축 비용도 100억~15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IITP는 스페이스X의 이동통신 시장 진출이 국내 이통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위성사업자가 독자적인 가입자 확보에 나설 경우 기존 협력 관계가 경쟁 관계로 바뀔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국내 이통사들이 위성사업자와 제휴할 때 가입자 관리와 수익 배분 등에 대한 통제권을 확보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IITP는 "국내 통신사는 위성사업자와 제휴할 때 누가 가입자와 계약하고 수익을 어떻게 나누며 품질 문제는 누가 책임지는지 계약에 명시하고, 특정 위성사업자 한 곳에만 의존하지 않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서효빈 기자([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