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 투자처 또 잡음⋯홈플러스 이어 골프존도 법적 대응 거론
[사진=MBK파트너스][주소모음 윤희성 기자] 홈플러스 사태로 논란의 중심에 선 글로벌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이번엔 골프존카운티 매각 과정에서 잡음을 내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골프존카운티의 기업공개(IPO)가 무산된 가운데 MBK의 투자금 회수(엑시트) 시도를 두고 주요 주주인 골프존홀딩스와의 공방이 격화하고 있다.
골프존홀딩스는 지난 28일 입장문을 통해 "당초 투자 및 협력 취지에 반하는 MBK파트너스의 일방적인 골프존카운티 매각 추진에 동의할 수 없다"며 "정당한 권익과 경영권을 보호하고 불공정한 계약 조건을 시정하기 위해 법적 대응을 포함한 모든 가용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골프존카운티는 국내 최대 골프장 운용사로 MBK와 골프존홀딩스가 각각 1·2대 주주다. MBK는 2018년 골프존카운티에 투자한 이후 총 2900억원의 자금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해 지분 68.4%를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 31.6%는 골프존홀딩스가 갖고 있다.
MBK는 지난 27일 리조트·골프장 운영사인 더시에나그룹과 골프존카운티 경영권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MBK는 주주간계약에 따라 골프존홀딩스 보유 지분까지 함께 매각할 수 있는 동반매도요구권(드래그얼롱)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행사해 더시에나 컨소시엄에 골프존카운티 지분 100%를 매각한다는 계획이다.
골프존홀딩스는 지난 29일 MBK 측으로부터 동반매도요구권 행사 공문을 받았다고 공시했다. 다만 사전 협의 없이 매매계약이 체결됐다며 계약상 권리와 의무, 대응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양측 갈등의 핵심은 당초 추진했던 골프존카운티의 기업공개(IPO)가 무산된 이후 투자금 회수 방식이다.
골프존홀딩스 측은 MBK파트너스가 당초 IPO를 약속했지만 이를 이행하지 않은 채 지분 매각에 나섰다고 주장한다. IPO를 완료하고 투자금을 회수하는 과정에서도 골프존홀딩스의 경영권을 보장한다는 전제 아래 MBK의 투자를 받아들였다는 설명이다.
반면 MBK는 2018년 계약 당시 IPO 불발에 대비해 드래그얼롱 조항을 명시했고 우선매수제안권도 보장했다고 반박했다. 골프존홀딩스가 골프존카운티를 우선 인수할 기회가 있었지만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지분 매각을 둘러싼 양측의 공방에 더해 골프장 임대차 계약까지 논란이 되면서 업계에서는 이른바 '먹튀' 논란도 제기되고 있다.
골프존홀딩스에 따르면 MBK는 초기 투자 당시 골프존홀딩스 자회사인 골프존카운티자산관리 소유의 골프장 4곳(안성H·W, 선운, 청통)에 대해 낮은 임대료와 보증금 없는 조건으로 임대차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계약에는 임차인만 일방적으로 연장할 수 있는 조항도 포함됐다. 이를 MBK가 활용해 골프존카운티의 영업이익을 기형적으로 부풀렸다는 게 골프존홀딩스 측 주장의 핵심이다.
골프존카운티자산관리는 금리 상승과 운영비 증가 등을 이유로 MBK에 임대료 정상화를 요구했지만 7년간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골프존홀딩스 측은 "이 계약은 별도의 임대보증금이 없을 뿐 아니라 임대료 역시 현저히 낮은 수준"이라며 "골프존카운티의 성장을 위해 이 같은 조건을 감내해왔다"고 설명했다.
반면 MBK 측은 "해당 임대차 계약은 투자 유치 당시 양사 간 경영적 판단과 상호 합의에 의해 적법하게 성립된 계약"이라고 반박했다.
업계에서는 MBK의 행태가 과거 홈플러스 세일앤리스백(매각 후 재임차), BHC 가맹점주의 원부자재 마진 논란, 고려아연 적대적 인수합병(M&A) 논란 등에서 드러난 '단기 실적 추구와 상생 파괴'와 맞닿아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MBK는 최근 홈플러스 노조 측과 인위적 구조조정 여부를 두고 공방을 벌이고 있다. 또 다른 투자 기업인 오스템임플란트에서도 고배당과 차입, 고용 문제 등을 둘러싼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윤희성 기자([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