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AI 투자 우려' 코스피 3% 하락⋯삼전닉스 동반 급락
30일 오전 하나은행 딜링룸 [사진=연합뉴스][주소모음 윤희성 기자] 인공지능(AI) 투자 수익률 우려가 다시 점화되며 코스피가 5700선에서 약세 출발했다. 반도체 대형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동반 급락하며 지수 하락을 이끌고 있다. 코스닥도 2% 하락한 채 장을 열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4분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201.16포인트(3.39%, p) 내린 5736.50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피는 177.31(2.99%) 내린 5760.35에 개장했다.
투자 주체별로는 개인이 3355억원을 순매수 중이다. 외국인은 2268억원, 기관은 1545억원을 각각 순매도하고 있다.
간밤 뉴욕증시는 AI 기업들의 투자 수익성 우려가 부각되며 일제히 하락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0.25%),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0.30%), 나스닥 종합지수(1.38%)가 모두 하락한 채 거래를 마쳤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1.42% 하락했다.
알파벳은 3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밑돈 데다 잉여현금흐름(FCF)까지 전 분기보다 악화하면서 AI 투자에 따른 현금 소진 우려가 커졌다. 이에 알파벳 주가는 12.64% 급락했다. 마이크론(4.98%), AMD(2.08%), SK하이닉스 ADR(1.58%) 등 주요 반도체주도 약세를 보였다. 인텔과 아마존 역시 매출이 시장 컨센서스에 미치지 못하면서 시간외 거래에서 급락했다.
미국발 반도체 투자심리 위축은 국내 대형주로도 번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9000원(3.88%) 내린 22만3000원, SK하이닉스는 9만7000원(6.36%) 내린 142만9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전자 우선주(4.68%), SK스퀘어(5.46%)도 하락 중이다.
다만 미국 AI 기업들의 투자 수익성 우려를 국내 반도체 기업의 실적 성장성과 동일 선상에서 평가해서는 안 된다는 분석도 나온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본부장은 "미국 AI 기업들의 투자수익률 우려와 한국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성장성을 구분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특히 최근 반도체 중심의 주가 변동성이 기업 실적보다 외국인 수급과 투자심리 변화에 크게 영향을 받고 있다는 점에서 장중 외국인 선물 및 현물 매매가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하락세다. 삼성전기(7.19%), 현대차(1.20%), KB금융(2.23%), 삼성생명(3.78%) 등이 내리고 있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1.54%), 삼성바이오로직스(3.88%) 등은 상승세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14.43(1.92%) 내린 738.80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지수는 15.47(2.05%) 내린 737.76에 개장했다.
개인이 723억원을 사들이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98억원, 326억원어치를 순매도 중이다.
코스닥에서도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알테오젠(0.23%), 에코프로(0.27%), 에코프로비엠(0.33%), 주성엔지니어링(2.60%), 레인보우로보틱스(2.25%), 이오테크닉스(4.22%), 심텍(7.21%), 원익IPS(5.42%) 등이 하락 중이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등락을 거듭하는 흐름에도 증시 정상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기업의) 높아진 실적과 달라진 공급 구조, 장기계약을 통한 수요 가시성, 실제 주주환원은 이미 확인되고 있는 변화"라며 "10월의 과도한 비관을 뒤로하고 중간선거 불확실성을 소화하는 과정에서 시장도 점차 달라진 산업을 인정할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고 관측했다.
/윤희성 기자([email protected])